세상사는 이야기

[스크랩] 090131김제영 원로 문인께서 신한국이웃사랑회에 알려주신 글 공개(청주기별)

꿈많은올드보이 2014. 10. 13.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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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지 않고서야 전철련 의장 체포가 법 질서 유지인가?

 

청주기별 webmaster@cjgb.net

 

 

 


김제영(소설가, 미술칼럼리스트)


#1.


때 2009. 1. 20 아침6시

장소 서울경찰청장실

등장인물 김석기 청장 용산경찰서장 구청장


청장 “인도를 차단하였소”

서장 “아직 ...”

청장 “아직이라니 강력한 인화물질(신나)을 갖고 올라갔다고 하지 않았소”

서장 “그렇습니다. 신나 골프공, 물딱총, 벽돌등 별의별것을 다 갖고 올라갔습니다. 장기전을 작정한 모양입니다. 식료품도 대량 확보가 된 것 같습니다”

청장“ 그런데도 아무대비를 하지 않았단 말이요! 서두르시오 사람들의 통행을 다른곳으로 돌리고 차량통행도 막으시오 건물 바닥에는 메트레스를 넓게 깔고 안정망도 치시오 그리고 경찰병력을 내지시가 있기까지 한 명도 동원해서는 아니되요. 건물 주위에 혹시라도 발화의 위험성이 있는 물체가 있다면 깨끗이 치우시오.”

서장“네 명심하겠습니다.”

서장 경레를 부치고 퇴장 대기하고 있던 용산 구청장이 시무룩한 얼굴로 들어선다. 김석기 청장은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내밀며

“너무 일은 시각에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앉으시지요”

구청장은 불쾌하다. 서울경찰청장이면 청장이지 꼭두새벽부터 오라가라인가. 뉴타운건설의 재개발 용역사 직원과 철거민과의 싸움이야 오늘에 비롯된것도 아니지 않은가. 구청장은 김석기 청장을 못마땅한 얼굴로 바라본다.

“구청장님 용산구에 좀 눈에 거슬리는 간판이 2년째 걸려 있다고 해서 제가 이번에 확인차 가보았습니다. 물론 행정의 어려움을 모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철거민을 자극해서야 되겠습니까. 그러지 않아도 죽느냐 사느냐 막달은 낭떨어지에 내몰린 사람들 아닙니까. 그들이 쌩떼거리를 쓴다고 생각하십니까. 떼법이 뭡니까. KBS든가 정부를 대표해서 토론자로 나온분이었는데 떼법이란 말을 예사로 썻습니다. 내가 잘못 알아들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마는 철거민들을 떼를쓰는 떼법으로 매도해서야 되겠습니까?.


그동안 철거민들의 하소연을 들었습니다. 100평짜리 음식점을 보증금 5000만원에 권리금 내부인테리어등 2억원가량들여 하루에 수입(100만원)이 짭짤했답니다. 졸지에 내쫓기게 되었으니 2억을 어디에서 찾습니까. 5000만원 갖고 어디가서 무엇을 해먹고 삽니까. 죽어라고 상권을 일궈논 그 황금밭을 누구를 위해 갈아 엎는지 구청장님은 철거민의 입장에서 고민해 보신일이 있습니까. 그리고 우리 경찰도 검찰도 전철연을 들먹이는데 지난주 토요일 KBS심야토론에서 시청자가 뭐라고 했습니까. 열명에 불과한 철거민 농성에 백여명 철거반이 달려드는 폭행에 분노하여 전철연에 가담하게 되었다고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약한자는 약한자끼리 뭉쳐야한다고 그 시청자의 격분과 정열이 전파를 통해 느껴졌습니다.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사설을 늘어놓자고 구청장님을 뵙자고 한것이 아닙니다. 일어서시지요 저하고 현장에 가십시다. 구청장은 영문을 모르고 따라서 일어선다.


#2.

용산 철거민농성현장 망루가 보인다.

경찰청장은 자동차에 설치된 확성기에 대고 힘껏 소리친다.

“여러분 오늘의 불행을 가슴 아파하는 시민의 한사람으로 여러분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 드려야 할 서울경찰청장으로 여기 용산 구청장님을 모시고 왔습니다. 여러분 구청장님께서 여러분께 문제 해결의안을 제의하시겠답니다. 여러분 귀기울이시고 회답을 주십시오.

여기에는 김석기 서울 경찰청장과 용산구청장뿐입니다. 의심스럽다 여기시면 한분이 내려오셔서 탐지하십시오.  망루에서 내려온 농성자들이 오층난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고있다. 경찰청장은 구청장에게 확성기 자리를 내준다. 어떨결에 확성기 앞에 앉은 구청장이 이제까지의 어정쩡한 자세와는 달리 구청장의 목청은 누었다 일어선 들풀처럼 싱싱해진다.

“용산구민여러분 깊이 뉘우치고 사과부터 드립니다.

애초에 철거민의 처지에서 조합쪽에 충고도 하고 정성으로 문제성을 지적하고 했드라면 이런 사단이 일어났겠습니까. 구청장으로 우리 구민의 기초생활 활동권을 등한히 한 책임을 절감합니다. 물론 제가 혼자 결정할 일은 아니지만 여기 서울시민의 안녕을 책임지신 경찰 청장님께서 구청장을 도와주시리라 믿습니다. 여러분의 욕구에 충족할수는 없겠지만 조합측과 진지하게 논의를 하여 성의를 다 하겠습니다. 개발이란 시민의 행복을 위해서입니다. 집 한 채 없으므로 처참한지경에 이르는 서민의 생명권을 희생하면서 까지 만모스빌딩을 세울수는 없습니다. 구청장으로서가 아니라 세금을 내는 시민으로 여러분과 함께 내는 중앙정부에 제의하는건의의 목소리입니다. 여러분 내려오십쇼.

구청장의 말이끝나기도 전에 5층 꼭대기에서 환호와 박수가 터졌다. 그리고 그들은 농성장에서 내려오기 시작했다 내려온 그들은 이구동성으로

“그러면 타협이 될 때까지 철거는 연기되는 것이지요.”

“물론입니다.”

구청장의 답은 명쾌했다. 그들은 연신 경찰청장과 구청장에게 고맙다고 허리를 굽히고는 서로 얼싸안았다.

용산구청장과 김석기 경찰청장은 오래간만에 환하게 웃었다.

#3.

경찰청장“구청장님 시간이 어떠십니까”

구청장“출근시간이 아직 여유가 있습니다. 이 근처에 우거지 해장국집이 있습니다. 단골이었습니다. 곧 철거에 들어가게 되겠지요 과수댁이 거기서 벌어서 애들교육을 시켰는데 앞으로 막막하다고 하소연을 했습니다. 주택이야 어디고 이사하면 되겠지만 십년동안 쌓아올린 상권을 어디에서 복구를 합니까. 이 불경기에 보상에 반듯이 그게 가산되어야 하는데 이사비 전세비 휴업비등만을 계산한다는 것은 너무도 불합리합니다. ”

경찰청장“이명박 대통령께서 저를 아껴주셔서 중책을 맡겨주신게 황공합니다만 곤난하기도 합니다. 대통령의 서민정책이 얼마나 활발합니까. 정부의 홍보처부럽지 않게 조중동신문들이 움직여주고있습니다. 그런데 앞뒤가 전혀 맞지가 않습니다. 지난주 목요일 MBC손석현이 진행하는 백분토론에서 용산철거민 문제를 다루었습니다. 정부를 대변하러나온 공무원인것 같았어요. 철거민에게 우선입주권이 보장되느냐고 물었던것 같아요 답이 마이동풍이었습니다. 어차피 철거민들은 뉴타운에서는 살 형편이 못 되기 때문에 그 주변에 원룸이라든가. 서민을 위한 주택을 마련하고 있다는 거에요. 4식구 5식구가 어떻게  원룸에서 삽니까. 장사나 자영업을 하든 사람들이 상권이 없어졌는데 손가락을 빨고 살라는 것입니까. 도시정비를 위한 밀어붙이기만있지 서민들이 어떻게 먹고 살아야 할지 그 고통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어요.”

구청장“맞습니다. 답답한게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어쨋거나 큰소리는 처놓고 걱정입니다.”

경찰청장 “원측이있습니다. 걱정하시지 마십쇼.

김석기 청장은 자신만만했다. 재벌이라고 옛날처럼 서민의 인권을 유린할수는 없다는 심념 때문이다.

곧 헐릴해장국집에서 해장국으로 아침을 때운 구청장은 용산구청으로 경찰청장은 서울경찰청으로 출근을 했다. 기자들이 따라붙었음은 물론이다.

몇일후 청문회가 개최된 국회에서는 김석기 서울 경찰청장이 들어서자 여야의원이 일어서서 일제히 박수로 그를 맞았다.



이런 상상이라도 하지않으면 이 암담한 현실을 어찌 견딜수 있을까 이 엄동설한에 구천에서 떨 영령들이시여 유족들이시여 참으로 명목이없습니다.


MB는 전가족동반 즐거운 명절 휴가를 떠났다는데...

 

 

 

 

 

출처 : 신한국이웃사랑회[한국본부]
글쓴이 : 구름나그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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